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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0호 (2003.1.10 발행) - 권투선수 홍수환의 4전 5기! 그날의 …
  글쓴이 : 안드레명상 날짜 : 07-06-02 12:56     조회 : 3618    
본 내용을 저자의 동의없이 무단으로 전제 또는 복재, 살포시는 법의 저촉을받습니다.
 
권투선수 홍수환의 4전 5기! 그날의 그 기적은 그 어머니의 기도 때문이었다.
 
나는 지금도 알 수 없다. 칠전팔기가 사전오기가 된 것을…
1977년 11월 27일 WBA(세계권투협회)쥬니어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 우리나라의 홍수환 선수와 파나마의 헥토르 카라스키야(현지에선 엑토르카라스키야)의 경기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백전노장의 기교파 복서인 홍수환 선수와 17전 17승 17KO의 전 KO승의 카라스키야. 이렇게 말하면 해볼만도 할 듯 한데라도 생각할 수 있으나 카라스키야는 경량급으로는 가공할 펀치의 소유자였다. 그래서 그 당시 BOXING관계자들은 우리나라든 파나마든 모두 챔피온은 카라스키야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이런 상황이었는데도 TBC(동양방송)에서는 이 경기를 중계방송하겠다고 결정하고 현지에 중계방송반을 파견하였다.
그런데 WBA쥬니어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 한주일 전에 프에르토리코 상후안에서 같은 WBA쥬니어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먼저 벌어져 이 경기도 함께 중계방송 하기로 하였는데 사실 이 경기에서 더 승리를 예견하였다.
나는 이 방송을 하기 위하여 LA를 거쳐 프에르토리코로 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미 대륙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기름진 옥토 그 가운데를 흐르는 젖줄기 같은 강들. 미국은 지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소유한 듯 하였다. 기름진 땅이 한없이 펼쳐지는가 하면 척박한 사막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들판이 있으면 산악이 있다. 계절로 보면 봄이 있는가 하면 여름이 있고 가을이 있고 또 겨울이 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면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이라 이렇게 복을 받았나 하는 부러움이 밀려왔다.
나는 이때 크리스찬이 아니었다. 그런데 막연하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는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푸에르토리코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WBA(세계권투협회)쥬니어 라이트 급 경기를 중계방송 하였는데 7회까지 점수를 따며 다운(DOWN)까지 빼앗으며 잘 싸우던 우리나라 선수가 7회가 거의 끝나갈 무렵 상대선수와 격돌 중 눈 아래 부상을 입고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가? 다 잡았던 챔피언 왕관이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다음 경기가 벌어질 파나마로 가면서 회사간부가 떠날 때 하던 말이 생각이 났다. “두 사람중 한 사람이라도 챔피언이 못되면 같이 거기 살아. 돌아올 생각 말고…ꡓ이 말을 생각하며 답답한 마음으로 파나마에 도착하였다. 파나마는 완전히 잔치 분위기였다. 방송은 매일 특집으로 WBA쥬니어 페더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을 방송하고 카라스키야를 영웅시 하는 것이었다.
파나마는 아주 작은 나라이지만 BOXING의 열기는 대단하였다. BOXING이 국기이다시피 하였고 챔피언 로베르토 두란(4체급석권)은 국민적인 영웅이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지구 저쪽 반대편에서 날아온 우리들은 들러리에 불과하게 생각들 하고 있었다. 또 우리들도 힘겨운 싸움이란 마음들이었다.
나는 파나마에 도착하자마자 방송사에 협조를 얻어 카라스키야의 경기테입을 빌려 2,3일간 면밀히 검토하게 되었다. 경기를 보면 카라스키야의 주먹이 너무 강해 상대들이 알아서 드러눕는 듯 하였다. 거의 전 경기가 2,3회에 끝나고 몇 경기만 5~7회에 끝나는 것이었다.
경기를 보면서 카라스키야는 BOXING선수이지만 맞지 않고 상대를 누이는 선수란 것을 알게 되었다. 카라스키야는 허점을 보이지 않고 맞지를 않는다. 그러나 그도 맞으면 넘어지겠지. 펀치의 파괴력은 맺집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말을 떠올리며 나는 서서히 자신이 있어졌다.
내가 선수는 아니지만 홍수환이 이길 것 같은 생각이 밀려오기 시작하였다.
나는 작전회의를 할 때 홍수환에게 “네가 이겨! 네주먹 한방이면 그는 무너져 내릴거야. 네가 반드시 이겨!” 라고 말해 주었다. 홍수환은 그때 일을 지금도 기억하며 몇 년전 나와 방송에 출연하였을때 “모두 내가 진다고 하였는데 박선생님(나)만 이긴다고 확신을 주었다.”고 증언한 일이 있다.
나는 그 경기를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카라스키야는 이미 챔피언에 오른 자세였다. 다시 말하면 오만한 꿈에 취하여 있었다. 그러나 홍수환은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라는 자세로 겸허하게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경기를 하였던 것이다. 쓰러지면 다시 일어서고 그의 최선을 다하는 백전불굴의 정신에 하나님도 감동한 것일까? 결국 홍수환은 네 번 쓰러졌다. 다시 일어서며 기회를 잡아 4전5기의 역전드라마를 연출하였다.
하나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하였던가? 기회가 왔을때 그것을 자기것으로 만드는 자 만이 진정한 승자인 것이다.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고 돌아와 홍선수의 어머니를 만났다. “박선생 수고했시다. 덩말 고생했시오.” 투박한 평안도 사투리로 “내가 수환이를 위하여 오줌을 싸면서 기도했시오.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 주셌디.”
얼마나 간절하게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기도를 했길래 오줌까지 나왔을까? 그렇다! 어머니가 오줌을 싸는 바로 절박한 그 기도의 순간 하나님의 전광석화 같은 기적이 일어났던 것이다.
25년이 지난 지금도 하늘나라에 가신 그 할머니의 음성이 내귀에 쟁쟁이 들린다. ‘두드리라 열릴 것이다.’ 라는 주님의 음성이 함께…
글:박병학<인하대 초빙교수. 신광교회 장로>
 
 
『평 양 방 문 기』아직도 성경의 불씨는 살아있었다.
 
지난 9월 16일부터 22일까지(2002년) KBS교향악단과 북한 조선인민 교향악단의 추석 합동연주를 위해 평양을 다녀왔다.
2000년 북한측이 서울에 와서 공연을 하면서 남측에서도 곧 답방공연을 약속하였는데 그것이 오늘 내일 하다가 2년이나 걸린 셈이다.
이미 얼굴이 익은 북한측 단원들과 반가이 재회하고 또 추석날 봉화 예술극장에서 합동으로 아리랑을 연주한 것은 감격적이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그날의 TV중계를 통해 함께 가슴 뭉클한 장면을 보셨을 줄 안다.
짧은 기간동안의 평양방문을 돌이켜 보면 초라함, 순수함, 통제와 그에 따은 체념의 모습 등이 뇌리에 남는다. 그래서 핏줄로서의 이끌림, 애틋함과 함께 통일의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예감하게 했다.
평양의 첫인상은 순안 비행장에 내리는 순간 초라함으로 다가 왔다. 공항 전체를 돌아보아도 우리가 타고 온 아시아나 전세기 외에는 비행기 한대 보이지 않고 남루한 공항 청사 앞에는 눈군가가 말리려고 널어놓은 고추만이 태양 볕에 반짝이고 있었다.
공항의 면세 판매점은 우리 시골의 구멍가게만큼도 물건의 구색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고 다니는 곳곳마다 어려움과 쪼들림이 묻어 나왔다. 넓게 닦은 길거리엔 차가 없어 휑한데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자전거나 인력거조차 없어 도무지 활기가 없어 보였다.
인민학습당, 주체사상탑, 심지어는 옥류관 식당까지 모두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했지만 그들의 초라한 삶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킬뿐이었다.
그러나 북한 동포들의 순수한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들과 가까이 해보면 가식이나 잔재주 없는 순진함과 수줍음 친절을 느낀다. 옛날에는 못살아도 인정이 있었지 하는 어른들의 회고담을 생각하게 되고 왜 꼭 잘 살게 되면 각박해져야만 하나하는 안타까움도 갖게 된다. 그들의 순수함은 음식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북한 음식은 대체로 재료의 원래 맛을 살리는 담백한 편이었다. 지난 번 북한 단원들이 서울에 왔을때 남한 음식은 너무 조미가 강해서 입에 맞지 않는다고 불평했던 것이 이해되기도 했다.
평양 체류중 가장 부정적 인상으로 남는 것은 그들의 지나친 통제였다. 한 주일 동안 북한 주민들과 직접적 교류는 가져보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자유로이 산책도 할 수 없었다.
머물던 고려호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 앵글을 잡기 위해 길을 건너려 해도 그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호텔 건너편에 식당간판이 붙은 집들이 있어 거기 좀 가보겠다니까 호텔에 좋은 음식이 많은데 왜 거기 가느냐며 못 가게 막았다. 자세히 보니 그 식당들엔 커튼이 가려져 있고 드나드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유령식당인 것 같았다. 북한에 머물 땐 모든 것이 도청되는 것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들었었지만 그것을 직접 확인하니 소름이 돋는 듯 하였다.
평양의 첫날 밤 추워서 룸메이트와 방이 왜 이리 춥지하고 불평을 하고 있었더니 조금 있다 룸서비스가 와서 추우십니까? 하고 담요를 가지고 와서 놀랐다. 또 다른 동료는 호텔에 비치된 칫솔이 형편없다고 혼자 중얼거렸더니 다음 날 좀 나은 것으로 교체되어 있었다고도 하고, 목욕 중 더운 물이 안나온다고 투덜댔더니 안내원이 목욕하십니까? 하고 방으로 찾아 왔더라고 하기도 했다.
연주가 끝난 후 북한 단원들과 차라도 한잔씩 나누려 해도 안내원들이 무슨 핑계를 대서든 떼어놓곤 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북한 동포들이 거의 체념속에 산다는 것이었다. 어느 북한 안내원은 “우리는 이렇게 살아요. 우습죠?” 하고 한숨쉬듯 말하기도 했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많은 평양 방문이었지만 마지막은 매우 은혜로운 결말이었다. 평양에 가기 전부터 새벽기도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날이 주일이므로 평양의 봉수교회에서 북한의 기독교인들과 함께 예배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 드렸다. 평양에 도착해서도 교향악단의 기도회 회원 몇 명이 아침 7시 반이면 내 방에 모여 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었다.
기도회 회원중의 한 사람이 다니는 교회의 집사님이 KBS의 고위 간부가 이번 행사를 위해 평양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를 들어 주셨구나.” 하고 그 집사님께 달려가서 부탁을 드렸다. 그러나 그 집사님은 한 번 생각해보겠다더니 이튿날 도저히 안되겠다는 것이었다. 잠시 절망했을 때 하나님은 다른 길을 예비해 주셨다. 이번 행사의 실무자인 KBS의 C부장이었다. 그는 평소에 언행이 좀 지나치다고 해서 오버맨(overman)이라는 별명이 붙어있어 교향악단 단원들과 별로 가깝지도 않은 사람이었고, 더구나 믿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래도 매일 C부장을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하며 봉수교회에 갈 수 있게 주선해 달라고 졸랐다. 처음에는 그도 이미 모든 일정이 다 잡혀있을 뿐 아니라 몇 명의 예배 참석을 위해 다른 차편을 마련할 수 없다며 어렵다고 했다. 택시라도 타고 북측 안내원과 함께 다녀오도록 해 달라고도 사정해 봤지만 개인행동은 일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워낙 우리가 집요하게 졸라대니까 최대한 노력은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다가 토요일 마지막 연주가 끝나고 양각도 호텔에서 만찬을 마치고 나오는데 C부장이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었다. 이왕 오는 김에 특별연주까지 부탁한다고 해서 찬송가 40장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준비했다. 예배에 참석을 희망하는 인원을 파악해보니 교향악단, 참관단을 포함해서 모두 70여명이나 되었고 버스가 2대가 동원되어야 했다. 우리 몇 명이 주일예배를 위해 시작한 기도가 이렇게 확대되고 보니 예수님의 겨자씨 비유가 새삼 생각났다.
드디어 주일날 아침 기쁨과 설렘으로 버스에 올랐다. 가는 길에 평양 지하철을 꼭 보고 가야 된다고 해서 봉수 교회에는 예배 시작시간인 10시를 20분이나 넘겨서 도착했다. 아담하고 깔끔하고 교회 건물이 조그만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250석 정도 되는 예배당의 뒤편쪽에 100여명의 북한 신도들이 자리잡고 앞쪽은 우리를 위해 비워두고 예배를 시작하지 않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예배순서는 우리와 거의 같았고, 30여명의 성가대도 있었다. 주보는 그 주만을 위한 일회용이 아니라 봉수교회 소개 팜플렛 같은 것이었으며 내용은 모두 김정일 부자 덕분에 신앙의 자유를 누린다는 것 뿐이었다. 손효순목사님의 다니엘이 민족을 위해 기도한 것처럼 우리도 민족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고 설교해 주셨다.
예배의 순서가 끝난 후 목사님께서 남조선에서 온 KBS교향악단이 특별연주로 찬송가 40장을 연주한다는 안내말씀이 있었다. 그런데 북한 찬송가 책을 보니 우리것과 내용이 다른 것이었다.
당황해서 무엇으로 대체할까 급히 찾아보다 옆에 있던 한 단원이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이 어떻겠느냐고 해서 그러기로 하고 내가 마이크를 잡고 382장(우리 찬송으로 248장)을 다함께 부르자고 말했다.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어둡던 이땅이 밝아오네 슬픔과 애통이 기쁨이 되니 시온의 영광이 비쳐오네”
북한과 우리의 찬송가가 달라서 얼떨결에 고른 것이 어떻게 가사 하나하나까지 이 순간에 그대로 꼭 들어맞는 지 하나님의 섭리는 측량할 수가 없었다.
“싸움과 죄악의 참혹한 땅에 찬송이 하늘에 사무치네”
지난 날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했던 평양, 한국 기독교의 본산지였으며 조만식장로와 주기철목사가 시무했던 산정현 교회가 있었던 평양, 아직도 주기철목사의 순교의 숨결이 귀에 들리는 것 같았다.
예배를 마치고 그 곳 교인들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선물도 전하고 싶었지만 안내원들이 접촉을 막고 일정이 바쁘다며 몰아치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버스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 곳 교인들은 모두 동원된 사람이고 예배도 짜여진 각본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손 목사님의 온화하고 그윽한 눈빛, 북한 성가대원 몇몇이 예배도중 울음을 참는 듯 목덜미가 떨리는 것을 보며 그 돌짝밭 같은 토양에서도 말씀의 씨앗은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글:우숙 <KBS관현악단 단원 주님의 교회권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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