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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1호 (2003.3.1 발행) - 전쟁과 성경
  글쓴이 : 안드레명상 날짜 : 07-06-02 13:22     조회 : 4107    
본 내용을 저자의 동의없이 무단으로 전제 또는 복재, 살포시는 법의 저촉을받습니다.
 
전쟁과 성경
 
성경책이 총알을 막아준 월남전의 실화부터 먼저 소개하면, 월남전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던 1970년 3월 18일 맹호부대 2대대 독수리 1호 작전이 안케 계곡 근처에서 시작되었다. 대대장 김광현 중령의 부대에서 제일 먼저 중상을 당한 장병이 화기소대 통신병이었다. 네 군데나 총탄을 맞고 실신한 이 장병은 즉시 미군 헬리콥터로 후송되면서 기내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는데 그의 가슴에는 총탄이 군복을 찢고 관통한 흔적이 보였다.
미군 군의관은 심장을 관통한 것으로 판단하고 급히 군복의 상의를 벗겼다.  그런데 심장이 있는 가슴 부위가 아무런 상처도 없이 깨끗했다.  그래서 군의관은 피투성이가 된 좌퇴부를 비롯한 두 군데 다리의 관통상부터 지혈을 하면서 의식을 잃어버린 장병을 희생시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했다.  군의관은 다시 한번 총탄을 맞아 찢어진 군복상의를 살폈다. 즉 탄환이 군복상의 가슴부분을 흉측스럽게 뚫었는데도 가슴에 아무런 상처가 없어서 탄환이 어느 방향으로 관통했는지를 살폈다. 
바로 그 순간 군복 상의 주머니 속에 조그만 포켓 성경이 있었는데 그 성경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군의관은 깜짝 놀랐다.  바로 이 장병의 심장을 향해 날아온 탄환은 성경을 뚫고 그 성경 뒤에 있었던 얇은 파월장병수첩 사이에서 멈췄다.  그런데 군의관이 또 한번 놀란 것은 성경을 뚫고 나온 탄환이 한발이 아닌 두발이었다.  두발의 탄환을 손에 쥔 미군 군의관은 이 기적의 사건을 후일 누가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 맹호부대 사단장에게 보고했다. 3일 후 사단장 김학원 장군이 군목을 대동하고 병원에 도착하여 이 장병을 위문했다.  이 사실은 곧 미국언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고 국내에는 당시 전우신문을 통해 알려졌다.
그로부터 24년의 세월이 지난 1994년 필자는 그 기적의 주인공이 제대 후 같은 직장의 종료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KBS제주 방송총국 기술국에 근무하는 이영진 부장이었다. 필자는 이영진 부장에게 가장 궁금한 내용인 그날 그 전투에서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즉 방탄조끼가 되어준 그 포켓 성경을 어떤 연유로 소지하게 되었느냐고 물어보았다.  이영진 부장은 월남파병을 앞둔 어느날 동료사병 이흥부 이등병이 성경을 선물하면서 “전쟁터로 가는데 식사도 한번 대접 못하고 또 여비도 한푼 보태주지 못하는 제마음을 이해 하시오. 대신 이 성경을 선물로 드립니다.  전투에 나갈 때는 꼭 이 성경과 찬송가를 양쪽 포켓에 넣고 출전하십시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영진 부장의 기억으로는 당시 이흥부 이병은 가정이 매우 어려웠으며 파월 되기전 1사단 58포대에 같이 근무하면서 교회에도 같이 다녔고 집은 당시 서울역 앞 양동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한편 현재 제주에 살고 있는 이영진씨는 얼마전 (2003. 2. 10) 전화통화에서 벌써 32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그날의 기적은 잊을 수 없으며 그 때 그 성경과 구멍 뚫린 군복도 잘 보존하고 있다고 했다. 
전쟁터로 향하는 군인에게 성경을 선물로 주는 것은 1, 2차 세계대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연합군 상륙 총사령관 아이젠하워 장군은 상륙작전을 앞두고 이날도 변함없이 새벽에 일어나 부모님이 준 성경을 읽었다.  그가 항상 즐겨 읽는 귀절은 스가랴 4장 6절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도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 세계 전쟁사에 가장 치열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 세계가 두려워했던 히틀러와 롬멜의 군대를 상대하는 아이젠 하워장군, 성경에 손을 얹고 묵상기도를 하든 그날 그 새벽의 그의 감정은 과연 어떠했을까? 
일찍이 그의 부모님은 도와이트 무디 목사의 설교에 너무나 큰 감명을 받아 아들의 이름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라고 지어 주었다. 1944년 6월 6일 새벽 6시 15분 아이크가 연합군에 공격명령을 내렸을 때 히틀러의 부관은 새벽잠에 취해있는 히틀러를 결코 깨울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어떠한 위급상황이 발생해도 히틀러의 새벽잠을 절대 깨울 수 없다는 부관 수칙 1조 때문이었다.  히틀러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해가 중천에 있었고 연합군은 성난 파도와 같이 노르망디 상륙을 전개하고 있었다.
또한 미국 전쟁사에 맥아더 장군의 신앙은 그의 빛나는 무공 못지 않게 높이 인정받고 있다.그는 오랜 군인생활 중에 긴급상황이 생길 때마다 권총과 성경을 항상 먼저 챙겼다.  특히 공식 행사장에서 연설을 할 때마다 하나님이란 단어가 빠진 일이 없었다. 1945년 8월 15일 전함 미조리 함상에서 거행된 일본의 항복식 연설에서도 그는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다. 
한국전 당시 트루만 대통령에 의해 사령관직에서 해임 당한 맥아더 장군은 미국상하 양원 합동회의 초청연설에서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연설을 했다.  이 연설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만고불후의 명언이라고 했다.  사실 이 말은 맥아더 장군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고 그가 사관학교 다닐 때 가장 애송했던 군가의 가사를 인용한 것이다.  정작 더 훌륭한 연설 문장은 마지막 끝부분에 있었다. 
“하나님이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총명을 주셨기 때문에 자기의 임무를 다하려고 노력했던 한 노병은 지금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글 : 김수호 <안드레명상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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